합리적 소비 ‘욜테크’가 뜬다

입력 2017-10-23 05:04
삶을 즐기면서도 소비는 합리적으로 한다는 ‘욜테크’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욜테크는 한 번뿐인 인생을 마음껏 즐기자는 ‘욜로(You Only Live Once)’와 불필요한 소비를 최대한 줄이자는 ‘짠테크(짠돌이+재테크)’를 합친 말이다.

광고회사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22일 지난해 9월부터 1년간 주요 포털과 블로그, 카페, 커뮤니티 등에서 ‘욜로’ ‘짠테크’ 관련 빅데이터 약 10만건을 분석해 합리적인 욜로를 위한 짠테크 ‘욜테크 트렌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를 보면 ‘욜테크’는 여행, 명품, 뷰티케어 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나타난다. 먼저 여행 분야에선 다양한 절약 정보를 탐색해 합리적인 계획을 세우는 경향이 발견됐다. 숙박의 경우 무조건 저렴한 가격의 낙후된 시설보다 합리적 가격의 프리미엄급 숙소를 탐색하는 경향이 엿보였다. 빅데이터 분석에서 연관어로 ‘호텔’(6115건) ‘비교하다’(3005건) ‘앱’(2735건) 등의 비중이 높았다. 항공은 ‘포인트’(2032건) ‘환율’(884건) ‘마일리지’(705건) 등 키워드가 자주 언급됐다.

이노션은 욜테크족이 ‘합리적인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성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숙박 및 항공권 구매에 앞서 다양한 가격비교 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활용하고 할인코드, 특가 혜택, 포인트 전환 기회를 수시로 확인한다는 것이다. 환율에 따른 비용 절감을 노리는 것도 이들의 특징이다.

명품과 관련해선 합리적 가격으로 명품을 구매 또는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렌털, 중고매매, 해외직구 등이 ‘명품 욜테크’를 실현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뷰티케어 분야는 제품 구매비용은 절약하고 개인 맞춤형 서비스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노션 이수진 디지털 커맨드 센터장은 “충동적 소비를 하는 욜로를 넘어 합리적 소비와 효율적 가치실현을 하는 욜테크 트렌드는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