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佛에 직지 대여 다시 추진

입력 2017-10-22 18:50 수정 2017-10-22 21:51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직지·사진)의 국내 전시가 또다시 추진된다.

22일 충북 청주시에 따르면 이승훈 시장은 다음 달 5∼10일 프랑스 파리 출장길에 오른다. 이 시장은 프랑스 국립도서관을 방문해 내년에 열리는 2018직지코리아 페스티벌에 직지 원본 전시를 요청할 계획이다.

고려 말인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발간된 직지는 상·하 2권으로 발간됐는데 아쉽게도 원본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하권 한 권만 남아 있다. 직지는 1455년 독일에서 인쇄된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 보다 78년이나 앞선 것으로 인정돼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직지는 1886년 한불 수호 통상조약 이후 초대 공사를 지낸 콜랭 드 플랑시가 국내에서 구매해 프랑스로 가져갔다. 이후 수집상 앙리 베베르를 거쳐 1950년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기증됐다.

청주시가 직지 원본의 대여를 추진한 것은 2012년 직지 축제를 시작으로 이번이 다섯 번째인데 그동안은 모두 무산됐었다. 직지가 약탈 문화재는 아니지만 한국에서 전시될 경우 반환 요구 여론이 거세질 것을 우려해 대여를 꺼리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