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민병헌 만루포… 두산 불방망이 활활

입력 2017-10-20 23:49
두산 베어스의 ‘리드 오프’ 민병헌이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2회초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이날 민병헌은 6타수 2안타(1홈런) 6타점으로 맹활약하며 두산의 공격을 이끌었다. 플레이오프 2승(1패)째를 올린 두산은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단 1승을 남겨뒀다. 뉴시스
불붙은 두산 베어스의 방망이는 무서웠다. 두산은 홈런 2방을 포함, 장단 14안타를 때려내며 플레이오프 2연승에 성공했다. 보기 드문 그랜드슬램이 플레이오프에서 3경기 연속 터지며 양 팀의 분위기를 갈랐다.

두산은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14대 3 대승을 거뒀다. 지난 18일 2차전에서도 홈런 4방에 장단 15안타를 몰아치며 17득점을 기록한 두산의 방망이는 이날도 후끈했다. 두산 민병헌은 팀이 1-0으로 앞서던 2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렸다. 민병헌의 개인 통산 첫 포스트시즌 그랜드슬램이었다. 1차전 재비어 스크럭스(NC), 2차전 최주환(두산)에 이은 플레이오프 세 번째 만루홈런의 사나이가 됐다. 만루홈런을 때려 낸 팀이 승리하는 흐름도 이어졌다. 만루포로 순식간에 5-0으로 도망간 두산은 승기를 잡았다.NC는 2회말 2점을 내며 추격에 나섰지만 2사 만루에서 팀의 주포인 나성범이 삼진으로 아웃돼 찬스를 살리진 못했다.

두산은 7-3으로 앞서던 6회초를 빅이닝으로 만들며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앞선 만루포의 주인공 민병헌의 2타점 적시 안타 등을 묶어 7점을 냈다. 이날 민병헌은 6타수 2안타(1홈런) 6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NC는 지난 준플레이오프에서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에이스 에릭 해커가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해커는 3⅔이닝 동안 5피안타(2피홈런) 7실점하며 부진했다. 또 필승조인 구창모(3실점)와 임창민(2실점) 등도 제 몫을 못해줬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린 두산은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플레이오프 4차전은 21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두산은 유희관, NC는 정수민이 선발로 나선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