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두산 베어스의 방망이는 무서웠다. 두산은 홈런 2방을 포함, 장단 14안타를 때려내며 플레이오프 2연승에 성공했다. 보기 드문 그랜드슬램이 플레이오프에서 3경기 연속 터지며 양 팀의 분위기를 갈랐다.
두산은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14대 3 대승을 거뒀다. 지난 18일 2차전에서도 홈런 4방에 장단 15안타를 몰아치며 17득점을 기록한 두산의 방망이는 이날도 후끈했다. 두산 민병헌은 팀이 1-0으로 앞서던 2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렸다. 민병헌의 개인 통산 첫 포스트시즌 그랜드슬램이었다. 1차전 재비어 스크럭스(NC), 2차전 최주환(두산)에 이은 플레이오프 세 번째 만루홈런의 사나이가 됐다. 만루홈런을 때려 낸 팀이 승리하는 흐름도 이어졌다. 만루포로 순식간에 5-0으로 도망간 두산은 승기를 잡았다.NC는 2회말 2점을 내며 추격에 나섰지만 2사 만루에서 팀의 주포인 나성범이 삼진으로 아웃돼 찬스를 살리진 못했다.
두산은 7-3으로 앞서던 6회초를 빅이닝으로 만들며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앞선 만루포의 주인공 민병헌의 2타점 적시 안타 등을 묶어 7점을 냈다. 이날 민병헌은 6타수 2안타(1홈런) 6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NC는 지난 준플레이오프에서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에이스 에릭 해커가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해커는 3⅔이닝 동안 5피안타(2피홈런) 7실점하며 부진했다. 또 필승조인 구창모(3실점)와 임창민(2실점) 등도 제 몫을 못해줬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린 두산은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플레이오프 4차전은 21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두산은 유희관, NC는 정수민이 선발로 나선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프로야구] 민병헌 만루포… 두산 불방망이 활활
입력 2017-10-20 2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