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장회의, 한기연 정기총회 준비위 꾸려

입력 2017-10-23 00:02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20일 열린 한국교회교단장회의에 참석한 주요 교단장들이 손을 맞잡은 채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한국교회교단장회의는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회의를 열어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 정기총회 준비위원회를 만들고 본격적인 기구 구성작업에 착수했다. 교단장회의는 이날 회의명을 ‘한기연 교단장 전체회의’로 잡을 만큼 ‘장·감·성·순·침’(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순복음, 침례교) 등 한국교회 주요교단이 모두 동참하는 새 연합기구의 출범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날 최기학(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전계헌(예장합동) 유충국(예장대신) 박삼열(예장합신) 총회장, 전명구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신상범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김영수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 감독 등은 교회 수 1000개 이상의 11개 교단 현직 교단장을 상임회장으로 선출했다. 이에 따라 예장합동 통합 대신 고신 개혁, 기감, 기성, 예수교대한성결교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순복음, 기독교한국침례회 등의 현직교단 총회장이 상임회장이 됐다.

교회 수 1000개 이하 교단에선 모두 5명이 상임회장단에 합류하기로 했다. 예장합신과 기하성 서대문측, 그리스도교회협의회, 예장합동개혁, 나성의 현직 교단장이 포함됐다. 17명으로 구성되는 상임회장단은 앞으로 임원과 정관을 확정하며 사무실 개설, 총회 준비 등을 주도적으로 맡는다.

임시 사무총장은 최우식 예장합동 총무가, 임시 대변인은 변창배 예장통합 사무총장이 맡기로 했다. 총회준비는 당분간 각 교단에서 파송된 직원을 활용하기로 했다. 임시계좌로 교단별 회비납부를 요청키로 했다. 한기연 총회는 12월 5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개최키로 했다.

한기연 창립에 동참하겠다고 서면으로 약속까지 했던 정서영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은 불참의사를 표명했다. 한교연은 19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교단장회의와 다음달 17일까지 정관 및 기타 세부사항을 합의하지 못할 경우 통합은 파기된다”며 “통합이 파기될 시 정관에 따라 12월 중 제7회 한교연 총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