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옥·박완서·조세희… 손으로 쓴 원고와의 만남

입력 2017-10-23 05:00
김승옥 ‘무진기행’ 원고

김승옥의 ‘무진기행’, 박완서의 ‘아이고, 하느님’,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1960∼70년대 등단한 작가가 손으로 직접 쓴 글씨를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서울 종로구 평창30길 영인문학관은 작가들의 원고를 소개하는 ‘육필로 삶을 말하다’ 전시회를 다음 달 30일까지 연다.

최인호의 ‘지구인’, 이청준의 ‘겨울광장’, 조정래의 ‘회색의 땅’, 이문열의 ‘삶에 대하여’ 등 작가 84명의 원고를 모았다. 육필원고를 통해 문예 부흥기를 일으킨 문인들을 기억하고 그들의 문학세계를 돌아볼 수 있는 자리다. 자료는 72년부터 월간 ‘문학사상’을 간행한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보관해둔 것이다.

강인숙 영인문학관장은 “육필원고는 문인들의 개별성과 시대 배경을 보여주는 가장 귀중한 자료”라며 “성격 솜씨 기분까지 작가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라고 말했다. 강 관장과 이 전 장관은 부부다. 전시 기간 매주 토요일에는 소설가 은희경 권지예 김주영, 시인 오세영 김화영의 문학 강연회가 차례로 열린다(02-379-3182). 강주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