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의원 선거(22일)가 코앞에 다가오면서 여당인 자민당의 개헌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민당이 자력으로 개헌할 수 있는 의석 확보 여부와 제1야당을 둘러싼 희망의당과 입헌민주당의 경쟁이 최대 관전 포인트다.
20일 현재 주요 언론의 여론조사를 보면 연립여당(자민·공명당)의 압승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만 조사마다 예상 의석수에서 차이가 난다. 교도통신은 연립여당이 중의원 465석 가운데 개헌 단독 발의선인 310석 안팎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00석 안팎으로 조금 낮게 봤다. 다만 공명당을 뺀 자민당 단독으로도 중의원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점할 수 있는 과반(233석)이 넘는 262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지지율은 학원 스캔들 의혹으로 추락을 거듭했다. 자민당 안에서 총리 교체설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지난 8월 개각을 단행하며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안보 문제가 아베 총리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번 선거에서도 ‘북풍몰이’에만 몰두했다. 연립여당이 310석 이상을 확보하면 아베 총리의 숙원인 평화헌법 개정 작업 외에 소비세 인상, 카지노 리조트 설립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아베 라이벌로 꼽혔던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의 신당 ‘희망의당’은 별다른 파괴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55석을 차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일주일 전보다 14석 줄어 정권교체는커녕 제1야당 자리마저 위협받고 있다. 한 달 전 ‘태풍의 핵’으로 떠올랐던 희망의당의 부진은 아베 정권과 차별되지 않는 보수적 색채와 야권통합 실패 때문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여당이 전국 각지에서 안정된 지지를 받고 있는 반면 희망의당은 기세가 부족하다”며 “고이케가 기반을 둔 도쿄에서도 역전되거나 지지율 격차가 큰 곳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오히려 해산 전 제1야당이었던 민진당과 희망의당의 후보 통합에 반발해 독자 노선에 나선 에다노 유키오 전 민진당 대표대행이 이끄는 입헌민주당의 약진이 눈에 띈다. 입헌민주당은 이전 조사(45석)보다 늘어난 54석을 차지할 것으로 추산됐다. 언론마다 입헌민주당의 상승세를 꼽고 있어 제1야당도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요미우리신문은 “입헌민주당이 보수 일색인 총선 구도에서 헌법개정 반대 등을 주장하며 반아베 유권자를 흡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日총선 막바지… 최대 관심은 아베 ‘자력 개헌 의석’ 확보
입력 2017-10-21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