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플레이는 바람이 도와줘서 가능했다. 더 좋은 스코어를 적을 수도 있었다.”
19일 제주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CJ컵 1라운드를 마치고 세계적 스타 미국의 저스틴 토머스는 경기결과에 흡족해하며 바람이 자신을 도와줬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제주 바람은 이틀 연속 토머스의 친구가 돼주진 않았다. 톱 랭커들이 2라운드에서 속절없이 바람에 무너졌다.
저스틴 토머스는 20일 제주 서귀포 나인브릿지 골프클럽(파72·7196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를 쳤다. 전날 9언더파 63타보다 11타를 더 친 것이다. 결국 토머스는 공동 4위로 떨어졌다. 자신만만했던 토머스는 2번홀부터 보기를 범했다. 8번홀(파4)에서는 티샷이 러프에 빠진 뒤 두 번째 샷 과정에서 뒤땅을 쳐 볼을 벙커에 집어넣는 실수까지 범했다. 전날 이글을 기록한 18번홀(파5)에서 벙커샷이 그린을 넘어 반대편 벙커로 빠지기도 했다. 상당수 선수들이 전날에 비해 성적이 좋지 못했다. 토머스를 비롯해 제이슨 데이(호주·2오버파), 패트릭 리드(미국·이븐파) 등 유명 선수들도 뒷걸음질했다.
전날 시속 10㎞ 안팎이었던 바람은 이날 시속 30㎞나 됐고 방향도 수시로 바뀌어 거리 측정이 쉽지 없었다.
물론 바람의 도움을 받은 이도 없지 않았다. 루크 리스트(미국)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기록하며 중간합계 9언더파로 깜짝 선두에 올랐다. 한국 김민휘도 선두와 3타 차 공동 6위를 기록했다. 1라운드 7오버파를 기록한 노승열은 이날 데일리 베스트인 7언더파를 적어내는 널뛰기 행보로 눈길을 끌었다.
서귀포=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제주 매서운 바람에… 토머스 뒷걸음질
입력 2017-10-20 18:51 수정 2017-10-20 2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