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 북한이 잇따라 미국의 유력 언론인들을 초청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평창 동계올림픽 주관방송사인 미 NBC방송 데이비드 버디 부사장 일행이 북한의 초청을 받아 지난 17일부터 2박3일간 평양을 방문했다. 북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이들의 방북 사실을 보도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고 RFA는 전했다.
방북했던 NBC 키어 시몬스 기자는 MSNBC 아침 프로그램 ‘모닝 조’에서 “‘모닝 조’를 매일 시청하는 북한 관리가 있다”고 밝혔다. 북한을 다녀온 미 언론은 NBC뿐 아니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니컬러스 크리스토프는 지난 5일 방북 르포를 통해 ‘북한 내부에 전쟁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썼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14∼19일 조너선 청 서울지국장을 평양에 보내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된 현지 분위기를 취재했다. 미 주간지 뉴요커 에반 오스노스 기자는 지난 8월 평양을 방문했다.
북한의 미 언론인 초청은 다목적 포석으로 보인다. 유엔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사회가 잘 돌아가고 있음을 과시하기 위한 자신감의 표현이자, 트럼프 행정부의 속내를 간접적으로 떠보려는 의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北, 美언론 줄줄이 초청… 국제 여론전
입력 2017-10-21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