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이 내년부터 고고도무인정찰기(HUAV)인 글로벌호크 등 항공정찰 자산을 활용한 대북 정밀 감시체계를 강화한다.
이왕근 공군참모총장은 20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올해 12월 1일 항공정보단을 창설할 계획”이라며 “내년부터 항공정보단 중심의 정보감시정찰 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군 항공정보단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 징후를 파악하고 관련 시설 등 표적 정보를 확보·분석하는 임무를 맡는다.
항공정보단은 글로벌호크와 국내에서 개발 중인 한국형 중고도무인정찰기(MUAV) 등을 통해 북한 핵심 시설에 대한 정보 수집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 공군의 글로벌호크는 최고 18㎞ 고도에서 34시간 이상 머물며 지상 10만㎢ 면적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공군은 글로벌호크를 내년 2대, 2019년 2대 도입할 예정이다. MUAV는 2020년 이후 전력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정보단은 공군 전대급인 기존 정보부대가 전단급으로 확대 개편되는 것이다. 공군은 항공정보단 아래 정보감시정찰부와 운영계획처를 두고 예하에 영상정보생산대대, 표적정보생산대대, 감시정찰체계대대, 전자정보생산대대 등을 편성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항공정보단은 24시간 공중 감시태세를 유지하며 정찰 정보를 종합·분석하는 게 주된 임무”라며 “이상 징후에 신속하게 경보를 내리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양국 해군이 동·서해에서 지난 16일부터 진행한 연합 해상훈련은 20일 종료됐다. 이번 훈련에는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호 항모전단과 핵추진 잠수함 미시간호, FA-18 전폭기, 조인트스타스(JSTARS) 지상정찰감시기 등 미군 전력이 대거 참가했다. 북한 함정과 잠수함 침투에 대비한 방어훈련, 대특수전부대작전(MCSOF) 훈련 등이 실시됐다. 로널드레이건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하는 다음 달 7일까지 한반도 주변 해역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 연합훈련 기간 북한의 도발은 없었지만 우리 군은 강화된 대북 감시태세를 유지할 방침이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北 핵·미사일 정밀 감시” 항공정보단 12월 창설
입력 2017-10-20 18:38 수정 2017-10-20 2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