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분향소 찾은 이철성 경찰청장 전시관 돌며 눈시울 붉혀

입력 2017-10-20 18:45
이철성 경찰청장이 20일 오전 제72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행사에 앞서 서울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분향소를 직접 찾아 침몰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뉴시스

경찰의 날을 하루 앞두고 경찰 수장이 세월호 분향소를 찾았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20일 오전 8시30분쯤 제72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행사에 앞서 서울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분향소를 직접 찾아 침몰 사고 희생자를 추모했다. 이 청장이 분향소를 방문한 것은 지난해 8월 부임한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의 날 행사 최종 리허설 점검 길에 (이 청장이) 자진해서 분향소에 들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청장은 분향소에 놓인 영정 앞에 헌화한 뒤 고개를 숙이고 묵념했다. 분향소 주변에 마련된 ‘기억하라0416’ 전시관을 돌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청장은 경찰의 날 기념식 행사에서 ‘국민의 경찰’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겨울 살을 에는 듯한 추위 속에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염원하며 촛불의 열기가 뜨거웠던 광화문광장에서 경찰의 날을 기념하게 돼 뜻 깊게 생각한다”며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천명한 헌법정신을 구현하고 국민 곁으로 다가가 아픔과 상처를 보듬는 진정한 국민의 경찰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사람이 각자의 기본권을 최대한 향유할 수 있도록 경찰 활동을 인권 중심으로 바꿔나가겠다”고도 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