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날을 하루 앞두고 경찰 수장이 세월호 분향소를 찾았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20일 오전 8시30분쯤 제72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행사에 앞서 서울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분향소를 직접 찾아 침몰 사고 희생자를 추모했다. 이 청장이 분향소를 방문한 것은 지난해 8월 부임한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의 날 행사 최종 리허설 점검 길에 (이 청장이) 자진해서 분향소에 들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청장은 분향소에 놓인 영정 앞에 헌화한 뒤 고개를 숙이고 묵념했다. 분향소 주변에 마련된 ‘기억하라0416’ 전시관을 돌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청장은 경찰의 날 기념식 행사에서 ‘국민의 경찰’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겨울 살을 에는 듯한 추위 속에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염원하며 촛불의 열기가 뜨거웠던 광화문광장에서 경찰의 날을 기념하게 돼 뜻 깊게 생각한다”며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천명한 헌법정신을 구현하고 국민 곁으로 다가가 아픔과 상처를 보듬는 진정한 국민의 경찰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사람이 각자의 기본권을 최대한 향유할 수 있도록 경찰 활동을 인권 중심으로 바꿔나가겠다”고도 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세월호 분향소 찾은 이철성 경찰청장 전시관 돌며 눈시울 붉혀
입력 2017-10-20 1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