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원전 5, 6호기 건설 재개를 결정한 시민참여단의 원전 관련 지식 수준이 공론 절차를 진행하면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참여단이 전반적으로 자료집 학습과 동영상 강의, 토론 등 공론조사 절차에 적극적으로 임했다는 의미다.
공론화위원회는 시민참여단을 대상으로 실시한 2∼4차 조사에서 원전 지식에 대한 문항을 8개 넣었다. 공론화위가 20일 공개한 보고서를 보면 시민참여단이 ‘백지 상태’에서 한 2차 조사의 평균 정답률은 34.6%(2.8개)에 그쳤다.
하지만 시민참여단이 자택에서 자료집과 동영상 강의 등 학습을 마친 뒤 실시한 3차 조사에서는 평균 정답률이 60%(4.8개)로 크게 올랐다. 2박3일간의 합숙토론까지 최종 종료한 뒤의 4차 조사에서는 74.7%(6개)까지 치솟았다.
4차 조사에서 정답률이 가장 높았던 문항은 ‘현재 운영 중인 원전 수’로, 정답(24개)을 맞힌 사람 비율은 93.8%였다. 이어 ‘국내 원전 연료(우라늄)’ 문항에 89.3%가 바르게 답했다. 정답률이 가장 저조한 문항은 ‘사용후핵연료를 가장 많이 보관한 장소(월성)’와 ‘가장 비중이 큰 에너지원(석탄)’으로 각각 61%였다.
공론조사 과정 전반에 대한 시민참여단의 평가도 높은 편이었다. 공론화위는 ‘신고리 원전 5, 6호기 공론화 과정에 얼마나 만족하는가’라는 문항을 제시한 뒤 시민참여단이 ‘매우 만족(4점)’부터 ‘매우 불만족(1점)’까지 네 단계로 평가토록 했다. 만족도는 평균 3.24점이었으며, 원전 건설 중단을 지지한 사람(평균 3.28점)의 만족도가 재개 쪽(3.21점)보다 조금 더 높았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열공’한 시민참여단… 절차 거칠수록 원전지식 향상
입력 2017-10-21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