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KB손보, 다크호스 부상… 올 시즌 대비해 대변신 감행

입력 2017-10-20 18:53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은 만년 하위팀이다. 전체 7개 팀 중 최근 4시즌 내리 6위에 그쳤다. KB손해보험은 이대로는 안 된다며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변신을 감행했다. 우선 연고지를 경북 구미에서 경기도 의정부로 옮겼다. 또 김요한, 이효동, 권영민을 트레이드시키고 강영준, 김홍정, 전진용을 영입했다. 사령탑도 권순찬 감독으로 교체했다. 변신을 꾀한 KB손해보험은 시즌 초반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2연승을 질주하며 20일 현재 1위에 올라 있다. 팀 상승세의 중심에 주전으로 발돋움한 2년차 세터 황택의(21·사진)가 있다.

화성 송산고 시절 천재로 불린 황택의는 지난해 10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KB손해보험에 입단했다. 황택의는 지난 시즌 중반부터 주전 세터로 활약하며 정교한 세트와 매서운 스파이크 서브 능력을 뽐내며 신인선수상을 받았다.

황택의는 지난 6월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발탁돼 ‘2017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세계남자배구대회’에 출전해 한 단계 도약했다. 네덜란드에서 열린 월드리그 예선 라운드 3주차 경기에선 주전 세터로 활약하며 국제무대 경험을 쌓았다. 그는 “이민규(OK저축은행), 노재욱(현대캐피탈) 등 선배 세터와 명세터 출신인 김호철 감독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며 “특히 일본 세터 후지이 나오노부의 경기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키가 작지만 토스워크가 완벽했고 풋워크도 빨랐다”고 말했다.

비시즌 동안 체력과 기량을 업그레이드한 황택의는 지난 18일 열린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 줬다. 그는 안정적인 토스로 새 외국인 선수 알렉스(16득점)의 공격을 도왔다. 약점이었던 속공도 좋아졌다. 황택의는 이날 장기인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로 5득점을 올렸다. 190㎝의 큰 키를 활용한 블로킹으로도 4점을 추가했다. 황택의는 “이번 시즌엔 우리는 상대에게 껄끄러운 팀이 될 것”이라며 “그 중심에 내가 있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