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진일보를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미래를 말하다-국가 R&D전략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정책포럼이 지난달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실과 쿠키뉴스 공동주최로 열렸다.
이날 기조강연에 나선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은 “정부가 제약·바이오산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사회안전망 기능을 하면서도 경제활성화 기능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제약시장은 연 6%대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제조업 대비 고용증가율은 2배 이상”이라고 제약바이오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제약바이오산업은 지난 수년간 매출 15% 이상을 R&D에 투자하는 등 우리 기업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제약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의 보건의료산업 정책 및 R&D예산 집중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개발 활성화 ▶국내 제약산업의 특성을 반영한 오픈 이노베이션 ▶혁신적 신약개발 및 고품질 제네릭 제조역량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국가 R&D전략을 주제로 한 토론에서는 제약바이오 연구개발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우선 최성준 보령제약 R&D센터 부센터장겸 서울연구소장은 “블록버스터급 신약을 개발한다면 글로벌 톱3에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신약의) 품질이 좋아야 신뢰할 수 있는 임상시험 결과를 낼 수 있다. 또 적합한 신약개발 프로토콜이 필요하다. 이러한 다양한 임상 조건이 충족된다면 2020년경에는 향상된 방법으로 신약개발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호 서울아산병원 글로벌임상전략개발실장은 국가임상시험산업이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 연구진 확보와 연구자와 및 연구대상자에 대한 안전성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신약개발을 위한 임상연구를 활성화는 연구자 주도의 임상시험 활성화이다”라며, “질 높은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을 통해 기술이전, 상업화의 바탕을 만드는 것이 신약개발을 위한 제약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정부는 (연구) 초기단계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기업들의 연구개발은 자체 조달하도록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며 “국내 R&D투자액은 신약 한개 개발할 만큼도 안 된다. 민간의 투자를 유도할 수 있는 정책툴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주영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진흥과장은 “제약바이오산업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다루지만, 산업이자 기술이기에 복지부와 식약처는 물론 다양한 부처가 연계돼 있다”며 “산업 육성의 필요성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와 이해가 어느 정도 마련된 만큼 전문인력 양성, 연구개발 및 허가심사, 수출 및 해외진출 등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제약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 미래성장동력이란 점 잘 이야기해줬다. 국회에서도 제약바이오산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국가가 마중물의 역할 해야 한다는데 공감도 한다”고 말했다. 다만 남 의원은 “FTA와 사드 문제 등으로 환경이 녹록치 않다”며 “미래성장동력으로서 글로벌 진출을 지원이 절실하다는 점에서 국가의 연구개발 전략이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대표 발의한 제약산업발전법 개정안과 관련해 남 의원은 “개정안도 지원에 대한 것을 구체화하고 국제 경쟁력 강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국회에서 법이 개정되도록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조민규 쿠키뉴스 기자 kioo@kukinews.com
“제약시장 연 6%대 꾸준한 성장 민간투자 유발할 제도개선 중요…국가경쟁력 향상위한 법안 마련”
입력 2017-10-22 1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