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서울타워 앞 ‘환대부스’ 운영 중… 최근 5일간 외국인 3000여명 방문 ‘인기’

입력 2017-10-19 21:37 수정 2017-10-19 21:55
지난 18일 오후 서울 남산 꼭대기에 설치된 외국인 관광객 환대부스에서 히잡을 쓴 인도네시아 여성이 안내원의 지도를 받으며 한복을 입어보고 있다. 동행한 다른 인도네시아 여성은 롯데백화점이 후원한 환대키트를 받고 있다. 김지훈 기자

서울 남산 꼭대기에 있는 남산서울타워 앞에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환대부스’가 설치됐다.

서울시관광협회(회장 남상만)와 한국방문위원회(위원장 박삼구)는 매년 봄, 가을에 ‘외국인 관광객 환대기간’을 개최하면서 명동, 동대문시장, 홍대 등 서울시내 주요 관광지에 컨테이너 부스로 만든 환대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남산에 환대부스를 설치한 것은 이번 가을시즌이 처음이다.

지난 18일 오후 남산 환대부스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 필리핀 남자 대학생은 에버랜드 가는 길을 물었고, 인도네시아 여대생 2명은 부스에 준비된 한복을 입어보며 사진을 찍었다. 그들의 손엔 환대부스에서 받은 ‘환대키트’(할인쿠폰과 마스크팩, 스티커, 엽서 등이 든 선물세트)가 들려있었다.

남산 환대부스에는 4명이 근무하면서 영어, 중국어, 일본어, 마인어(인도네시아어)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안내팀장인 김태혁씨는 “지난 13일부터 5일간 3020명이 남산 환대부스를 방문했다”며 “싱가폴이나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관광객들이 꽤 많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대학생 마우리씨는 “친구와 졸업여행으로 왔다”면서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예전에는 싱가폴이나 말레이시아, 홍콩 등을 주로 갔지만 요즘은 한류 때문에 한국에 오고 싶다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쇼핑관광이나 단체관광 대신 자유여행이 늘어나고, 동남아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환대부스를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서울시내에서 동남아 언어로 관광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부스에 들른 필리핀 가족 여행객은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는 이런 환대부스를 본 적이 없다”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곳에 위치해 있어서 지하철역이나 관광지 가는 길을 묻기에 편리하다”고 말했다. 환대부스는 22일까지 운영된다.

글=김남중 기자, 사진=김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