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나루]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내년 지방선거 차출설에 시달려

입력 2017-10-19 19:23 수정 2017-10-19 22:12
사진=뉴시스

문재인정부 핵심 인사로 부상한 임종석(사진) 대통령 비서실장이 내년 지방선거 차출설에 시달리고 있다. 여권이 지방선거 필승을 벼르는 상황에서 전략적 요충지마다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른바 ‘3철(전해철 양정철 이호철)’ 중 한 명인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인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출마설도 거론된다.

임 실장은 서울시장과 전남지사 후보군에 거론된다. 전남지사는 국민의당과의 혈전이 예상되고, 서울시장은 대선후보급이 대거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전남 장흥 출신이면서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임 실장은 두 곳 모두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18대 총선 낙선 이후 정치적 공백기가 있었던 만큼 본인이 출마를 원하고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전언’도 청와대 주변에 적지 않다.

임 실장은 문재인정부 내 상징성이 있다. 대선 기간 캠프를 무리없이 운영했고, 적폐청산 작업 등 문재인정부 핵심 과제들을 조율하며 문 대통령의 신뢰를 얻고 있다. 여권 지지층의 기대감도 상당하다. 차출설이 확대 재생산되는 이유다.

임 실장은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이른바 ‘NCND’ 입장이다. 다만 대통령 비서실장이 1년도 되지 않아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여권 내부의 일반적인 정서다. 청와대 관계자는 19일 “출마와 관련한 말을 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면서도 “지방선거 차출설은 비서실장 역할을 흔들기 위한 말들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임 실장 역시 지방선거 출마는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친문진영 핵심인 이호철 전 청와대 수석의 부산시장 출마설도 끊임없이 나돈다. 부산·경남(PK)은 문재인정부가 지방선거에서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이다.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이 전 수석이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만 이 전 수석이 노무현기념관건립추진단장을 맡고 있는데, 이 전 수석을 대체할 사람이 많지 않다고 한다. 이 전 수석도 지인들에게 이러한 어려움을 여러 차례 토로했다고 한다. 한 지인은 “예전에는 절대 출마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지만, 지금은 가타부타 말을 하지 않는다”며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민주당 출신이 당선된 적이 없었던 경남지사에 김경수 민주당 의원 출마설도 이어지고 있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 의원이 나서면 이길 수 있다는 정치권의 압박도 심하다. 그러나 초선인 김 의원은 지역구 주민에게 예의가 아니라며 고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