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시진핑 2기에 견제구

입력 2017-10-19 18:26

렉스 틸러슨(사진) 미국 국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제19차 공산당 대회를 개최 중인 중국에 대해 “때때로 세계 안정 유지에 필요한 국제적 규범에 도전하고 있다”고 각을 세웠다.

틸러슨은 워싱턴DC에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다음 세기 인도와의 관계 정립’을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중국의 라이벌 인도와의 전략적 제휴 확대를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틸러슨은 연설에서 인도에 대해서는 국제적 규칙과 규범을 잘 준수해 왔다고 치켜세운 반면 중국에 대해서는 때때로 이를 약화시켜 왔다고 비판했다. 특히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거론하며 “중국의 도발적 행동은 미국과 인도 양국이 지지하는 국제법과 규범에 도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틸러슨은 또 “중국의 경제·금융 활동이 역내 개발도상국들에 거대한 빚을 떠안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아시아를 포함한 다른 나라들에 인프라 시설 건설을 위한 자금을 빌려주면서 오히려 해당 국가의 채무만 늘어나고 일자리 창출에는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중국이 이웃 나라의 자주권을 침해하고 미국과 동맹국들에 불이익을 가한다면 중국의 도전에 움츠러들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틸러슨은 또 미국이 인도의 방위력 강화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전하면서 미국-인도-일본 안보협력체제에 호주 등 다른 나라를 추가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국 언론은 틸러슨 발언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집권 2기를 시작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견제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