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설립 120주년을 맞은 기독교 사학 숭실대학교(총장 황준성)를 찾았다. 반 전 총장은 19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 한경직기념관에서 열린 통일 심포지엄에서 ‘통일을 준비하는 대학의 자세’를 주제로 강연했다.
반 전 총장은 “통일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먼저 세계시민의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며 “숭실대가 강조하는 기독교적 봉사정신은 세계 인권 발전에 기여하려는 세계시민정신과도 통한다”고 설명했다.
한반도 안보 위기에 대해서는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지속할 것을 주장했다. 반 전 총장은 “군사·정치 상황이 나빠도 인도적 지원과 인적교류를 지속해야 한다”며 “남북한의 젊은 세대들이 서로 교류에 힘쓰면 통일을 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보의식도 강조했다. 그는 “선제적으로 핵공격하겠다는 나라는 북한뿐”이라며 “국민들이 어떠한 무력도발에도 적극 대응한다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1897년 베어드 선교사가 설립한 숭실대는 일제 때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자진 폐교하는 등 한국 기독교인의 결의를 보여준 학교”라며 “개교 이래 진리와 봉사정신을 통해 사회 발전에 기여해왔다”고 설립 120주년의 의미를 평가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숭실대서 특강 “기독교 정신, 세계시민정신과 통해”
입력 2017-10-2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