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동안 팀의 복덩이였던 한국프로야구 외국인 투수들이 플레이오프에서 ‘계륵’으로 전락할 조짐이다. 매 경기가 결승이나 다름없는 포스트시즌에서 믿었던 에이스들이 동반 부진하자 구단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두산 베어스는 제 1선발 더스틴 니퍼트가 지난 17일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⅓이닝 6실점으로 부진하면서 고민에 빠졌다. 2015년 준플레이오프부터 이어온 포스트시즌 무실점 행진도 36⅓이닝에서 멈췄다. NC 재비어 스크럭스에게는 역전 만루포를 얻어맞아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한국시리즈 통산 평균자책점이 1.80인 니퍼트는 큰 경기에 강한 선수다. 그러나 올해는 정규리그 후반부터 불안했다. 평균자책점이 전반기 3.41에서 후반기는 4.99로 급등했다. 힘이 떨어진 니퍼트는 결국 포스트시즌에서 사고를 쳤다.
정규시즌 21경기 12승 4패 평균자책점 3.67로 NC 선발진을 이끈 제프 맨쉽. 하지만 정규리그 막판 부진하던 그는 가을무대에서는 사실상 2류급 투수로 전락했다. 그는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각각 4이닝 3실점, 4이닝 2실점으로 흔들렸다.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는 불펜으로 나섰지만 총 1⅔이닝에서 평균자책점은 21.60까지 치솟았다. 18일 2차전에서는 1이닝도 못채우고 두산 최주환에게 역전 만루포를 내주며 망신을 샀다. 양 팀은 20일 3차전서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두산)과 에릭 해커(NC)를 선발로 내세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복덩이 용병 에이스서 계륵으로?… 니퍼트·맨쉽 동반부진
입력 2017-10-20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