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대선 때 당내 경쟁자 4인과 만찬… 박원순·안희정·이재명·최성 초청

입력 2017-10-18 21:35 수정 2017-10-18 23:30
지난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문재인 당시 후보를 비롯해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들의 모습.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 부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이 대선 후 이들을 함께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초청 형식으로 이뤄진 만찬은 대통령 내외가 거주하는 청와대 관저에서 진행됐다. 오후 6시30분에 시작된 만찬은 와인을 곁들이며 2시간35분가량 이어져 9시를 넘어 종료됐다. 문 대통령을 제외한 참석자 모두 현역 자치단체장인 만큼 지방분권 및 균형 발전에 대한 논의가 주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지방 예산이 좀더 효율적으로 분배돼야 지방분권이 성공할 수 있다’는 참석자들의 요청에 “개헌을 통해 지방분권이 보다 실효성 있게 보장되는 방향으로 가지 않겠느냐. (개헌에) 관련 사안이 중요한 의제로 반영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 시장, 이 시장 등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방선거 출마 등 정치 현안에 대한 대화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건강을 기원하는 등 가벼운 이야기도 오갔다. 문 대통령은 “시간이 많지 않은 형편상 건강관리는 특별히 할 수 없지만 경내 산책이나 휴일 북악산 등반을 통해 건강을 챙기고 있다”며 “걷기가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도 덕에 지역 민심도 긍정적”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문 대통령은 또 “대선이 끝나고 진작 만났어야 하는데,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자리를 마련했다”며 “좋은 경선 후보들이 저마다 역할을 해주셨다”고 사의를 표했다. 청와대는 참석자들에게 대통령 시계와 머그잔을 기념품으로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전 민주당 대선 주자들과 한 차례 단합의 자리를 가진 적이 있다. 지난 4월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 서울 마포의 한 호프집에서 대선 경선을 완주했던 안 지사, 이 시장, 최 시장과 ‘호프타임’을 가졌다. 박 시장은 경선에는 참여하지 않아 당시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

문동성 김판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