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LG전자 부회장 ‘고졸 신화’ 40년 흘린 땀 열매 맺다

입력 2017-10-18 21:23

‘고졸 신화’ 조성진(61·사진) LG전자 부회장이 기업인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LG전자는 조 부회장이 18일 한국생산성본부 주관으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1회 국가생산성대회’에서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금탑산업훈장은 국가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뚜렷한 사람에게 수여되는 정부포상으로, 포상 가운데 훈격이 가장 높다.

조 부회장은 이번 수상에 대해 “금탑산업훈장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전자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1976년 LG전자 전신인 금성사 전기설계실에 입사한 조 부회장은 40여년간 가전사업에 몸담아 왔다. 서울 용산공고를 졸업하고 전자회사에 입사한 이래 세탁기사업부장(부사장), HA사업본부장(사장) 등을 거쳐 마침내 올해 초 최고경영자(CEO) 겸 부회장 자리에 오르면서 고졸 신화를 썼다.

조 부회장은 ‘세탁기 박사’ ‘가전 장인’으로도 불린다. 회사에 침대와 주방 시설까지 갖춰놓고 밤샘 작업을 한 결과 1998년 세탁기용 다이렉트 드라이브(DD) 모터를 개발해 일본에 대한 기술 종속을 끊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전자는 “이번 훈장 수상은 끊임없이 신기술을 개발하고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등 우리나라 가전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크게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조 부회장은 이날 미국 테네시주 가전공장 설립과 관련해선 “계획대로 간다”고 말했다. 그는 시상식 후 취재진에게 “미국 공장은 세이프가드와 관련이 없고 5년 전부터 준비해서 가는 것”이라며 “세이프가드로 축소되거나 중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월풀이 ‘한국 회사 제품이 싸기 때문에 잘 팔린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실제 데이터를 보면 (LG전자는) 중위가격 이상만 팔고 그 이하 제품은 판매하지 않고 있다”며 “(공청회에서) 그런 것들을 많이 어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19일(현지시간) 워싱턴 사무소에서 수입산 세탁기 구제조치 관련 공청회를 개최한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