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정당 연대·통합론 힘 받나… 김동철·주호영 회동

입력 2017-10-18 21:33 수정 2017-10-18 23:31

김동철(왼쪽 사진)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주호영(오른쪽)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8일 비공개로 만나 양당 통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추석 전 바른정당 자강파 의원 일부를 접촉한 사실도 알려졌다. 중도정당 연대·통합론이 점차 활기를 띠는 형세다.

김 원내대표와 주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만나 연대·통합 등과 관련해 각 당의 의견을 수렴해보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주 권한대행은 “김 원내대표가 ‘바른정당에서 국민의당과의 통합 여부에 대한 논의를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의원들 의견을 물어보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당할 경우 정당 지지율 2위 정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국민의당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주 권한대행에게 설명했다.

안 대표도 추석 연휴 전에 바른정당 자강파 인사들과 만나 양당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안 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자체 여론조사를 언급하며 “제3정당 역할에 대해 국민 기대가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양당의 통합 논의가 순탄하지는 않아 보인다. 국민의당 내 호남지역 의원들의 반대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박지원 전 대표는 통합 관련한 여론조사 결과 공개를 비판하며 “왜 불필요한 일로 당의 전열을 흐트러지게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내부에서도 국민의당의 지역적 기반이 뚜렷한 데다 대북정책 차이 등으로 통합에 부정적인 의견이 적지 않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당장 다음달 전당대회를 계획 중인데 통합을 논의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양당이 통합을 얘기할 만큼 신뢰관계를 쌓아왔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노용택 이종선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