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과 삼표산업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에 합의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8일 오전 시청에서 성동구와 부지 소유주인 현대제철, 공장 운영사인 삼표산업과 ‘서울숲 완성을 위한 ㈜삼표산업 성수공장 이전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서에선 두 회사가 2022년 6월 30일까지 레미콘 공장 이전 및 철거를 완료하기로 명시했다.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은 성동구의 숙원사업으로 박 시장은 2015년 공장 이전을 약속한 후 2년여간 관련 협의를 이어왔다. 지난 7월에는 협약 체결 직전까지 갔으나 삼표산업이 현대제철과 보상문제 등에 대해 추가적인 협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체결식에 불참하면서 연기된 바 있다.
레미콘 공장 철거가 완료되면 2만7828㎡ 공장 부지는 공원으로 변신해 바로 옆 서울숲 공원으로 흡수된다. 서울시는 2004년 서울숲을 만들 때 61만㎡로 계획했으나 레미콘 공장과 유수지, 승마장 등을 포함시키지 못해 3분의 2 수준으로 공원 규모를 축소할 수밖에 없었다.
서울시는 레미콘공장 부지에 현재 절반 정도만 체육공원으로 활용 중인 유수지, 리모델링이 중단된 승마장까지 포함한 통합적인 공간계획을 내년 2월까지 세운다는 방침이다.
박 시장은 “15만명이 넘는 주민이 서명에 참여할 정도로 지역 최대 숙원이었던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이 40여년 만에 이전·철거를 확정지었다”며 “레미콘 공장을 포함한 서울숲 일대를 세운상가, 마포문화기지와 같은 도시재생 방식을 통해 세계적 명소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성수동 레미콘공장 이전 확정… 서울숲 커진다
입력 2017-10-18 2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