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학, 범행동기 다시 입 닫아… 檢, 원점부터 다시 조사

입력 2017-10-18 19:36

딸 친구인 여중생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영학(35·사진)씨가 검찰 조사에서 범행 경위와 동기를 밝히지 않고 입을 다물고 있다. 검찰은 이씨 아내의 자살 사건을 포함해 사건을 원점부터 다시 들여다보기로 했다.

서울 북부지검 관계자는 18일 “이씨가 경찰에서 송치될 때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진술이 계속 달라진다”며 “살해 동기가 납득이 가야 하는데 그게 안 돼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살해와 사체유기 등은 인정하면서도 범행의 세부적 내용이나 딸과 공모 여부, 범행동기 등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오락가락하는 본인의 진술에만 의존할 수 없어 진술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정황 확인이 필요하다”며 “법원에 가면 또 진술이 바뀔 수 있어 살해와 사체유기를 뺀 모든 점을 제로베이스에서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 수사는 이씨의 범행 동기를 규명하는 데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죄에 상응하는 벌이 주어져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동기가 규명돼야 한다”며 “범행동기나 수법에 따라 형량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달 6일 투신 사망한 이씨의 아내 최모(32)씨 사건도 “석연치 않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씨가 아내의 투신자살을 방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검찰은 타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씨의 지적장애 여부에 대해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특별한 점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판단력에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