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2기 개막… 對中 투자 기상도 ‘맑음’

입력 2017-10-19 05:00

18일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시진핑 집권 2기’가 시작되면서 중국 관련 투자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금융투자업계는 중국의 새 지도부가 경제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강도 높은 정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

KG제로인과 한화자산운용에 따르면 중국 본토에 상장된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은 지난 16일 기준 1년 수익률이 약 19.5%를 기록했다. 2015년 중국 증시 폭락으로 무너졌던 수익률이 회복 추세다. 올해 상반기 중국 상장사의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16.3% 증가하는 등 실적도 좋다.

전문가들은 시진핑 주석의 권력체제가 강화되면서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을 기대하고 있다. 키움증권 유동원 연구원은 “신도시 건설사업 등이 탄력을 받으면서 중국의 미래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중국 증시가 향후 12개월 정도는 안정적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다. 지난달 중국, 홍콩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에는 약 2300억원이 순유입됐다. ‘한화중국본토’의 최근 1년 수익률은 28.8%를 기록하고 있다. ‘신한BNPP차이나본토’ ‘KB중국본토A주’의 1년 수익률도 각각 26.1%, 22.8%로 높은 편이다. 한국투자증권 최설화 연구원은 “대형주 중심의 상하이선전(CSI) 300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나 중국 선두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당대회 이후 중국 증시가 숨고르기를 할 수는 있지만 오히려 추가 매수의 기회”라고 말했다.

당대회를 계기로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가 완화돼 국내 증시의 중국 관련주들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3일 “(사드 갈등이) 당대회 이후 최악의 상황을 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의 막대한 기업부채는 여전한 리스크다. 중국의 기업부채는 2011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119.9%에서 지난해 166.3%로 뛰었다. 기업 투자에 의존해 성장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부작용이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