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자동차, 움직이는 알파고 된다”

입력 2017-10-19 05:03
‘움직이는 알파고’ ‘소유가 아닌 이동 서비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18일 주관한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미래형 자동차 콘퍼런스’에서 나온 자동차의 미래에 관한 전망이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미래의 자동차를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초연결 지능형 자동차)와 자율주행, 친환경 등의 키워드로 요약했다.

현대자동차 권해영 팀장은 “커넥티드카가 빅데이터 분석 기술과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하면 움직이는 알파고가 될 수 있다”며 “외부 네트워크와 연결된 자동차가 운전자의 습관을 분석해 능동적이고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형 자동차의 대표 기능인 자율주행이 교통사고를 크게 줄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권 팀장은 “자율주행 기술은 센서 융합과 차량 제어 기술을 통해 200m 안의 모든 환경, 주행 중인 차량과 보행자, 도로 형태, 각종 표지판을 실시간으로 인식할 수 있다”며 “일례로 2015년 인천 영종대교 106중 추돌사고 당시 짙은 안개에 관한 정보를 미리 전송했다면 대형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근 고려대 교수는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에서 이동과 접속하는 것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유럽에서 불고 있는 ‘MaaS(Mobility as a Service, 소유가 아닌 서비스로의 이동성)’ 바람을 예로 들면서 “핀란드에서는 휴대폰 앱 하나로 시내의 모든 교통수단을 연결하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Maas가 확산되면 이동 편의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동석 삼정KPMG 전무도 “자동차는 단순히 운전하는 것이 아니라 휴식·업무·오락 공간 등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아도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자동차 경영진 설문조사 결과 올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전략 과제로 배터리 전기차, 연결성, 연료전지 전기차 등으로 조사됐다”며 “자동차산업은 기계산업에서 전자산업을 거쳐 데이터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