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조직위원장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을 세계적 축제로 만들 것”

입력 2017-10-18 21:22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을 세계적 위상을 가진 광주비엔날레에 필적하는 문학 축제로 만들어 가겠다.” 제1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을 맡은 고은(84·사진) 시인은 11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 시대가 됐다고 하지만 인간에게 심장이 있는 한 시는 죽지 않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아시아문학페스티벌 대회는 다음 달 1∼4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아시아의 아침’이란 주제로 열린다. 고은 시인은 “식민지 아시아는 어둠 속에 있었고 이런 질곡 속에 아시아는 밤이었다”며 “아침을 맞은 아시아의 시학을 만나보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월레 소잉카(나이지리아) 등 세계적 문인과 시인 둬둬(중국) 등 아시아 문인이 특별 초청됐다. 국내 문인으로는 소설가 현기영, 시인 이시영 정철훈 안도현 신현림 송경동 등이 함께한다. 참가자 30명은 시인을 중심으로 민주주의와 평화 문제에 천착해온 작가들이다.

작가들은 1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다. 잭 로고우, 사가와 아키, 정철훈 시인은 2일 ‘동아시아 문학이 서구 시에 미치는 영향’이란 주제로 토론한다. 4일 오전에는 제1회 아시아문학상 시상식이 있다. 오후에는 월레 소잉카와 고은 시인이 ‘해돋이가 당신의 등불을 끄게 하라’는 제목으로 대담한다. 작가들은 이날 ‘아시아의 아침, 민주·인권·평화의 진전을 위하여'란 주제로 토론하고 선언문을 채택해 발표할 예정이다.

고은 시인은 “이 페스티벌이 유럽의 문예 축제처럼 100년 넘게 이어지길 바란다”며 “앞으로 아시아의 삶과 가치에 대해 안목을 가진 철학자나 사회운동가 등 지식인이 와서 담론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포럼 강연 낭송회 등은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

글=강주화 기자, 사진=최현규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