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치중 금융권 돈줄 스타트업으로 돌려야”

입력 2017-10-18 18:46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가계대출이나 부동산으로 자금이 쏠리는 금융권 영업행태를 다시 꼬집었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나 혁신 중소기업으로 돈이 흘러가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1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조찬강연에 나와 “금융기관의 자본 규제와 보수적 영업환경을 개선해 생산적 부문으로의 자금지원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은행의 여신에서 기업 비중은 1999년 67.9%에서 지난해 54.4%로 뚝 떨어졌다. 이와 달리 가계 비중은 같은 기간 28.7%에서 43.2%로 치솟았다. 가계부채 규모는 1400조원을 넘어섰다.

김 부위원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은 기존 시장에 경쟁·혁신을 촉진했다”면서 “주기적으로 금융업권 내 경쟁도를 점검해 신규 진입 필요성을 검토하고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규모로 진입을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고신용·고소득자에게 기회가 집중되는 쏠림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가계소득 개선을 통해 안정적 부채리스크 관리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금융위는 장기소액연체 채무자의 채무 정리 등을 통해 적극적 재기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