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은 큰 화제를 몰고 다녔다. 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 대회에서 유소연, 박성현, 렉시 톰슨 등 세계랭킹 1∼3위 선수들이 총출동해 실력을 겨뤄 국내 골프 팬들을 즐겁게 했다. 하지만 홀대 논란이 오점으로 남았다. 주인공은 김인경이다. 김인경은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비롯해 올 시즌 최다승을 거둔 선수다. 이런 선수가 1라운드에서 세계 100위권 밖의 무명 선수들과 한 조로 묶인 것이다. 결국 김인경은 2라운드 도중 기권했다. 주최 측은 복통 때문이라고 했지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김인경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당신이 남에게 받아들여질 필요는 없다”는 글을 남겼다.
논란이 불거지자 LPGA는 “방송사 요청에 따라 TV 중계를 위한 4∼5개조를 별도로 편성하고 나머지는 무작위로 짠다”고 해명했다. 그런데 이 해명이 더 문제다. LPGA가 방송사 입김에 좌우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흥행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이번은 정말 심했다. 실력 있는 사람이 정당한 대우를 받는 풍토가 마련됐으면 한다.
모규엽 스포츠레저부 차장
[즐감 스포츠] 홀대 논란
입력 2017-10-18 1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