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의 급증으로 분양시장에도 초소형 주택 바람이 불고 있다. 다운사이징과 핏사이징을 넘어 작지만 편안한 공간을 원하는 수요자가 늘어나면서 분양 시장에서 소형 물량이 한동안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6년 전국 1인가구는 539만7615가구로 2015년 520만3440가구에 비해 1년 만에 3.73% 증가했다. 1990년 1인가구 비율은 9%(1135만4540가구 중 102만1481가구)로 나타났다. 이후 1995년 12.67%, 2005년 19.96%, 2010년 23.89%, 2016년 28%로 늘면서 약 3.5가구당 1가구가 1인가구로 나타났다.
이러한 1인가구의 가파른 증가로 인해 초소형 주택의 거래량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초소형 주택(전용면적 40㎡이하) 주택의 거래비율은 2013년 11.1%, 2014년 11.54%, 2015년 11.6%, 2016년 12.47%에 이르렀다. 올해에도 지난 8월까지 전체 매매량 65만2750건 중 8만4455건이 초소형 아파트 거래로 나타났다.
초소형 주택은 새로운 부동산 트렌드다. 최근 2년간은 ‘다운사이징’이 유행했다. 주택 규모를 줄이는 것이다. 큰 집을 팔고 작은 집으로 이사하면 현금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노후자금도 마련할 수 있기도 하다. 다만 생활의 불편함이 커지면서 ‘핏사이징’이 대세로 떠올랐다. 핏사이징(Fit Sizing)은 불필요한 주택 규모를 줄이고, 알맞은 공간의 크기를 정립하는 것을 말한다. 1인 기준 최소 33㎡(10평)의 공간은 있어야 최적의 주거환경이 갖춰진다는 시각이다.
이미 초소형의 경우 증여와 투자용으로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대우건설이 건국대 산학연구팀과 공동으로 2010∼2015년 수도권에서 분양한 29개 단지 2만6329가구를 분석한 결과 전용면적 40∼50㎡ 물량의 67%를 50세 이상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이 30.3%로 뒤를 이었다. 그만큼 재력이 있고 투자를 원하는 나이대의 수요가 몰리고 있는 셈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늘어나는 1인가구와 지속되는 주택 매매가 상승으로 핏사이징을 넘어 주택 소형화 바람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그래픽=전진이 기자
1인가구 늘자 초소형 주택 거센 바람
입력 2017-10-19 2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