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0월 20일] 차별과 긍휼

입력 2017-10-20 00:01

찬송 : ‘아버지여 나의 맘을’ 424장(통 216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야고보서 2장 1∼13절


말씀 : 혹시 누군가로부터 차별을 당해본 경험이 있습니까. 내 주위에 긍휼을 베풀어줘야 할 사람이 있다면 나눠봅시다. 오늘 말씀을 통해 차별 없는 긍휼의 마음으로 섬기는 삶을 살겠다고 결단하는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한국사회의 병폐 가운데 하나는 가진 자가 없는 자를 무시하고, 없는 자는 가진 자를 향해 적개심을 품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학생들도 친구를 쉽게 무시하고 ‘왕따’시킵니다. 어쩌면 어른들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자녀들에게 보여주지 못한 결과일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야고보가 사역했던 1세기 교회에서도 차별이 만연했음을 보여줍니다. 회당에 금가락지를 끼고 아름다운 옷을 입은 사람이 들어왔을 때와 남루한 옷을 입은 가난한 자가 들어왔을 때, 이들에 대한 대우 방식에 문제가 있음을 야고보는 지적합니다.

당시 초대교회 안에도 자신의 것을 교회공동체에 아낌없이 내놓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교회공동체 입장에서야 부유한 사람이 재산을 교회에 내놓으면 큰 힘이 됐을 겁니다. 그런데 그 선하고 아름다운 헌신이 서서히 변질되기 시작합니다. 죽어가는 영혼을 향해 주목하는 교회가 아니라 부자들에게 주목하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초대교회의 거룩한 헌신이 세속적인 VIP를 만들어 냈습니다.

예수님은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았습니다. 부자라고 특별대우하거나 가난하다고 차별대우하지 않았습니다. 구원받아야 할 영혼 자체에 주목하셨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예수님을 닮겠다고 하면서 세속적인 기준을 가지고 사람을 판단하는지요. 9절 말씀엔 우리가 사람을 차별하면 죄를 짓는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한국교회가 세속적 외형주의에 빠졌습니다. 성도들도 겉모양에만 온통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교회는 성도들의 마음과 중심, 영성을 살필 수 있어야 합니다. 교회는 아무리 잘나가는 사람이 와도 특별대우해선 안 됩니다. 아무리 연약한 사람이 와도 차별대우를 해선 안 됩니다.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평가하는 것은 주님의 사역도 주님의 마음도 아닙니다. 주님이 바라시는 모습이 결코 아닙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긍휼입니다. 13절에 “긍휼을 행하지 아니하는 자에게는 긍휼 없는 심판이 있으리라 긍휼은 심판을 이기고 자랑하느니라”고 말씀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차별이 아니라 긍휼입니다. 긍휼이 바로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교회가 세상을 향해 섬기지 않고, 세상과 사람 앞에 군림하는 교회가 되는 순간 교회는 타락합니다. 교회는 힘의 논리가 아닌 섬김을 가르쳐야 합니다. 우리 가족 모두는 누군가를 차별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히려 약한 자와 가난한 자에게 긍휼을 베풀어야 합니다. 이 일에 아름답게 쓰임 받는 우리 가족 모두가 되길 바랍니다.

기도 : 차별하지 않으시고 긍휼을 베푸시는 하나님, 우리가 남을 함부로 평가하거나 차별하지 않게 하소서. 우리 가족 모두 예수님의 마음을 닮아 긍휼을 베푸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강정웅 목사(부산 대연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