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손컴퍼니는 ‘두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 취약계층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기업이다. 헌책방으로 시작한 두손컴퍼니는 종이옷걸이와 컵홀더를 만드는 기업을 거쳐 물류기업으로 변신했다. 온라인 판매자에게 상품 포장, 보관, 배송 등 맞춤형 물류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한다. 취지와 기술은 좋았다. 하지만 사회적기업이 으레 직면하게 되는 자금융통이란 벽에 부닥쳤다.
그러던 중 지난해 11월 KB국민은행으로부터 지원금 3000만원가량을 받았다. 두손컴퍼니는 지원금으로 초기기업,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 배송을 위한 웹 기반 자동주문 서비스 ‘두윙’을 개발했다. 홈리스 지원 기관과 연계해 취약계층 직원 3명도 새롭게 채용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지원금을 지급한 사회적기업 3곳이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국민은행은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등과 함께 공모를 통해 접수된 기업을 대상으로 단계별 심사를 거쳐 두손컴퍼니, 리블랭크, 합굿마을문화생산자협동조합에 지원금 총 1억원을 지급했다. 주로 기술력이나 제품개발 의지는 있지만 금전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이다.
KB국민은행은 은행이 부담해 기부금을 적립하는 다양한 사회공헌형 예·적금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주로 예금 만기 이자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기부금으로 출연하는 형태로 돈을 모았다. 기부금은 소외계층이나 불우이웃을 돕는 후원금으로 지원됐다.
지난해에는 사회적기업으로 지원 대상을 넓혔다. 혁신적인 제품 개발·연구로 지속적인 고용 창출이라는 목적을 이루자는 취지였다. 지원금은 기존처럼 고객들이 가입한 예·적금 상품에 대한 이자 일부를 은행이 부담해 적립했다. 고객의 상품 가입이 기업 지원으로 이뤄지는 선순환이 발생한 것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3개 기업의 성공적인 성과 창출은 의미가 매우 크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사회적기업이 활성화되고 좋은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KB국민은행 지원 사회적기업 3곳, 가시적 성과… 성공적 안착
입력 2017-10-18 18:50 수정 2017-10-18 2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