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감독 현주엽, 농구코트 초반 돌풍

입력 2017-10-18 00:01

초보 사령탑 현주엽(사진) 창원 LG 감독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현 감독이 이끄는 LG는 1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87대 74로 승리했다. 이로써 개막 후 2연승을 질주한 LG는 이날 울산 모비스를 82대 78로 제압한 서울 SK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LG는 올 시즌 중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됐다. 지난 시즌 8위에 그친데다 새로 선임된 현 감독이 은퇴 후 한 번도 지도자 생활을 하지 않았다는 약점이 지적됐다. 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현 감독은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현 감독은 또 현역 시절 스타 감독 맞대결에서도 승리하며 기쁨이 두 배가 됐다. ‘매직히포’라는 애칭을 가진 현 감독과 ‘컴퓨터 가드’로 불린 이상민 삼성 감독은 1990년대 농구대잔치 시절 각각 고려대와 연세대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현 감독은 승부처에서 침착한 지시를 하는 등 초짜답지 않은 안정감을 보이며 완승을 거뒀다.

반면 개막전에서 디펜딩챔피언 안양 KGC인삼공사를 제압한 삼성은 극심한 슛 난조에 시달리며 시즌 첫 패를 당했다. 삼성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30점, 10리바운드로 37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이어갔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