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톡!] 졸업한 지 50년, 아직도 학교 사랑 뜨거워요

입력 2017-10-18 00:29
장로회신학대 신학대학원 61기 동문들이 지난 12일 ‘졸업 50주년 기념 홈커밍데이 행사’가 열린 서울 광진구 장신대 세계교회협력센터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장신대 제공

대부분이 70대 중반, 간혹 80세가 넘은 이들도 있습니다. 만나면 서로의 건강을 챙기는 게 우선이지만 곧 민족 복음화를 꿈꿨던 청년의 때를 회고하며 웃음꽃을 피웁니다.

완연한 인생의 후반부를 살고 있는 장로회신학대 신학대학원 61기 동문들이 최근 열린 ‘졸업 50주년 기념 홈커밍데이 행사’ 참석차 모교를 찾았습니다. 학교를 떠난 지 반세기가 지났지만 애정은 식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지난 13일 재학생들과 함께 드린 예배에서 발전기금 1억9470만원을 기탁했습니다.

일선에서 물러났기에 시무하던 교회 등의 지원을 받은 것이 아닙니다. 동기 25명이 십시일반 모았답니다. 후배들을 위한 후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교내 강의동인 소양주기철목사기념관을 건축할 때도 동기들은 의기투합했습니다. 동기회장인 윤공부(74·말씀원 원장) 목사는 “후배들이 우리가 학교를 다녔던 때보다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했으면 하는 마음에 후원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61기는 1967년 신대원의 전신인 학사원을 졸업했습니다. 당시 61기는 78명, 이 가운데 21명이 별세하고 현재 국내에 있는 40여명이 정기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학교에 다닐 때 이들은 무엇에 열중했을까요. 먼저 기도에 힘썼다고 합니다. 학교 뒤 아차산을 찾아 기도하는 것은 일상이었다고 합니다.

사회문제에 관심도 높았습니다. 윤 목사는 “1964년 3월부터 전국에서 한일협정 반대 투쟁이 거세졌고 6월 비상계엄령이 선포되자 동기들은 구국금식기도회를 갖고 서울시청에서 기습시위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시위에 참여한 이들은 연행돼 경찰서 유치장에서 하루를 보냈다고 합니다.

‘홀리보이스 중창단’을 조직해 학교 안팎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찬양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그 사명을 현재 장신대 신대원 중창단이 이어가고 있습니다.

교단 총회와 학계에서 헌신한 동기들도 있습니다. 유의웅(83회) 안영로(90회) 목사가 교단 총회장을, 고용수 목사가 장신대 총장을 역임했습니다.

유의웅(76·도림교회 원로) 목사는 “돌이켜보면 학교 다닐 때 경험하고 배웠던 모든 것이 목회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애정을 담아 후배 신학생 및 목회자들을 위한 당부를 덧붙였습니다.

“많은 것을 경험하고 즐기되 기도하는 것을 쉬지 말고, 항시 믿음을 단련하세요.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목회의 길에 서 줘서 감사합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