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 위한 기도, 국내외 교회 손 모은다

입력 2017-10-18 00:21
한기연 및 한기총 관계자들이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쟁반대, 남북평화, 평화동계올림픽 성공’을 다짐하고 있다. 기독교타임즈 제공
지난 15일 미얀마 양곤 프랑 오디토리엄에서 올라프 픽세 트베이트 WCC 총무와 한국교계 관계자들이 긴급 간담회를 위해 한자리에 모인 모습. CCA 제공
국내외 교회가 전쟁 없는 한반도를 염원하는 여정에 동참한다.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실험 도발에 이은 북·미 간 관계악화와 국제사회의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교회가 나서 평화의 한반도를 촉구하자는 취지다.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1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전쟁반대·남북평화와 평화동계올림픽 성공기원 걷기대회’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 단체는 오는 22일 서울 광화문광장과 종로구 종교교회에서 1차 걷기대회를 개최키로 했다. 이어 다음 달 19일 강원도 춘천시 강원도청 광장에서 2차 대회를 열기로 했다. 이번 행사는 기독교대한감리회와 강원도가 각각 주관 및 후원사로 동참한다.

기자회견에는 엄기호 한기총 대표회장과 이성희 김선규 정서영 한기연 공동대표회장, 전명구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참석했다. 이들은 “걷기대회가 한반도의 평화 정착과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만들어가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 교회의 걷기 대회에 이어 세계 교회는 촛불 기도운동으로 한반도 평화를 촉구한다.

세계교회협의회(WCC)는 올해 대림절 첫날인 오는 12월 3일부터 전 세계 교회와 함께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세계교회 촛불 기도운동’을 펼친다. 대림절은 ‘평화의 왕’인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기념일(성탄절) 전 4주 동안 예수 탄생을 기다리는 교회 절기다.

이 같은 결정은 WCC 올라프 픽세 트베이트 총무가 지난 15일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아시아 선교대회에 방문하면서 구체화됐다. 트베이트 총무는 양곤 프랑 오디토리엄에서 한국교회 대표들을 만나 긴급 간담회를 갖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세계교회가 촛불 기도운동을 함께 펼치자”고 제안했다. 참석자들은 만장일치로 뜻을 모았다.

간담회에는 트베이트 총무를 비롯해 장상 WCC 아시아 회장과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변창배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사무총장, 이재천 한국기독교장로회 총무, 안재웅 전 CCA 총무 등이 참석했다.

한 참석자는 “한반도에 형성되고 있는 극한 긴장을 시급히 해소해야 한다는 데 참석자 모두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이를 위해 세계교회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채널을 동원해 (한반도 전쟁 억제와 평화를 위해) 미국 정부를 설득하고 북한의 자제를 유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