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조의연) 심리로 17일 열린 신연희(사진) 서울 강남구청장의 첫 공판에서 “촛불집회 때 (박근혜) 대통령을 끌어내린 사람들이 미웠다”며 “대통령 탄핵의 중심에 문재인이 있어 (허위) 메시지를 보냈다”는 신 구청장의 검찰 진술이 공개됐다. 신 구청장은 지난 5월 열린 제19대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허위 비방하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유포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로 불구속 기소됐다. ‘문재인은 공산주의자임은 천하가 다 알고 있다’는 글을 보수성향 단체의 카카오톡 단체방에 올리거나 ‘노무현·문재인 비자금 돈 세탁 영상을 폭로한다’는 글과 함께 동영상 링크를 보낸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신 구청장은 검찰에서 전·현직 대통령의 비자금에 대해 “있는지 없는지 내가 어떻게 알겠느냐”고 답했다. 문 대통령이 공산주의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모른다. 내가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 했다.
신 구청장은 “메시지 중 한 개를 제외하곤 모두 박 전 대통령 탄핵 전에 보낸 것으로 선거 관련성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직업을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 ‘공무원’이라고 답변했다가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는 지적을 받고 “강남구청장”이라고 고쳐 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신연희 “文 미워 허위메시지 보냈다”
입력 2017-10-17 19:00 수정 2017-10-17 2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