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가 17일 막을 올렸다. 단기전에서는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저하, 부상 등이 발생하면 큰 변수로 작용한다. 이를 극복하는 것은 바로 백업 선수들의 활약.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맞상대하는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는 선수층이 두터워 백업 선수들의 대결로도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두산은 ‘화수분 야구’라는 별칭에서 보듯 주전 몇 명이 부상을 당해도 흔들림이 거의 없다. 이번 시리즈에서 단연 주목을 받는 선수는 ‘캡틴’ 김재호다. 국가대표 유격수인 그는 누가 뭐래도 두산 부동의 주전이었다. 하지만 지난 8월 정규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수비 도중 부상을 당하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날부터 시작된 플레이오프에서는 교체멤버로 뛴다.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김재호는 이제 최고의 백업 야수로서 존재감을 드러낼 계획이다. 다만 김재호의 몸 상태는 아직 100%가 아니어서 주로 대수비 임무를 맡는다. 올 시즌 성장을 거듭한 신예 유격수 류지혁이 건재하기에 김재호는 부담을 덜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
이밖에도 두산은 ‘안방마님’ 양의지를 대신할 포수 박세혁, 내야에서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최주환과 오재원 등 탄탄한 백업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어느 누가 가을야구의 ‘깜짝 스타’로 떠올라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NC는 이미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한 명의 ‘가을 사나이’를 발굴했다. 바로 노진혁이다. 노진혁은 지난 11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박석민을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그는 4타수 4안타(2홈런) 3타점의 불방망이 쇼를 펼치며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박석민의 부진이 길어지는 탓에 플레이오프에서도 노진혁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졌다. 박석민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13타수 무안타, 롯데와의 올 준플레이오프에서 5타수 1안타로 심각한 가을야구 부진에 빠졌다.
NC가 또 하나 기대를 거는 부분은 바로 기동력이다. NC에는 김준완과 김성욱, 이재율, 이상호 등 대주자로 적합한 발 빠른 선수들이 많다. 한 점 승부 상황에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원들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맏형’ 이호준은 NC의 특급 대타 카드다. 이호준은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총 4차례 대타로 나서며 7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NC는 개인통산 5번째 가을야구를 맞은 이호준의 노련미에 기대를 걸고 있다.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프로야구] 3년째 만난 ‘곰과 공룡’, 깜짝 스타는 누구
입력 2017-10-17 1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