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북 대화에 관심없다”

입력 2017-10-17 18:37 수정 2017-10-18 00:16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 열린 국제 안보회의에서 남북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미국 부국장은 지난달 11∼13일 스위스 체르마트에서 개최된 안보회의에 참석했다. 스위스 외교부와 제네바 안보정책센터(GCSP)가 공동 주최한 반관반민 형식의 트랙 1.5 회의다. 회의에는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북핵 6자회담 당사국의 전·현직 관리들이 참석했다. 한국 외교부는 북핵 협상 관련 과장급 인사와 국립외교원 교수를 보냈다.

외교부 당국자는 17일 “안보회의에 참석한 북한 외무성 인사와 자연스러운 접촉이 있었고 북측은 기존 입장을 반복하는 등 특기할 만한 사항은 없었다”고 말했다. 북측은 “미국이 대북 정책을 전환하지 않으면 대화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남북대화는 해봤자 미국이 막으면 진전이 없기 때문에 관심이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인룡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16일(현지시간) “한반도는 일촉즉발의 상황”이라며 “핵전쟁이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차석대사는 유엔 군축위원회에서 “미국의 적대시 정책과 핵 위협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으면 어떤 상황에서도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그는 “북한은 1970년대 이후 미국으로부터 직접적인 핵 위협을 받아온 유일한 국가”라며 “올해 원자폭탄과 수소폭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해 다양한 이동수단을 갖춘 완전한 핵무기 보유국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북한의 한 관리가 북한은 미 본토 동부를 타격할 수 있는 ICBM 개발을 완성하기 전에는 미국과의 외교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특히 이 관리는 북한이 지상 핵폭발 실험이나 ICBM 시험발사를 한·미 연합 해상훈련이나 다음 달 3∼14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맞춰 실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권지혜 기자,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