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경영진 일괄 사의

입력 2017-10-16 22:55
수출입은행 경영진이 전원 사의를 표했다. 경영진의 일괄 사의 표명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수출입은행은 홍영표 전무이사 등 상임 임원 3명과 본부장 6명 등 경영진 전원이 16일자로 은성수 행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수은은 “새 은행장의 경영철학 실행과 조직쇄신 차원에서 은행장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려는 충정에서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영진의 일괄 사의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많은 비판을 받은 것을 책임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수은은 올 상반기 실적에서 4453억원의 흑자로 전환했지만 지난해 설립 이후 최초로 적자를 기록했었다.

다만 사표가 당장 수리될 가능성은 낮다. 재신임을 받거나 차기 인사가 날 때까지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오는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수은 국정감사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국감이 마무리된 뒤에야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차기 인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수은 내부에서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크다. 조직 분위기 쇄신을 통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