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OLED TV 겨냥 비방 마케팅 왜

입력 2017-10-16 18:26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TV 시장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LG전자를 겨냥해 노골적인 비방 마케팅에 나섰다. 양측의 신경전이 재현될 조짐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LG전자 OLED TV에 대한 공세에 나섰다. LG전자의 55인치 OLED TV와 자사 55인치 QLED TV 두 대를 나란히 배치한 삼성전자는 6명의 프로게이머를 섭외해 이들에게 12시간 동안 게임을 하게 했다. 게임을 마친 후 전원을 끄고, TV의 잔상을 비교해보니 OLED TV에는 여러 곳에 잔상이 나타난 반면 QLED TV는 깨끗하다는 내용이다.

OLED TV는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물질을 이용한 패널을 장착한 TV로 화면 뒤에서 빛을 쏴주는 광원(백라이트)이 필요 없기 때문에 TV를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다. LG전자가 세계 시장의 주도권을 잡고 있다. QLED TV는 무기물질인 퀀텀닷(양자점)을 사용한 TV로 삼성전자가 LG의 OLED에 대항하기 위해 지난해 출시했다.

삼성전자가 경쟁업체인 LG전자까지 공격하면서 노골적으로 마케팅을 펴는 것은 TV를 중심으로 한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업의 부진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TV부문 실적이 최대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삼성전자는 1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삼성전자 공격에 공식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실험 결과는 자의적인 기준에 의한 것으로 평가 기준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과거에도 양사는 디스플레이 기술을 두고 비방전을 벌인 바 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