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중국 정부가 보안 강화를 이유로 모형 항공기 사용이나 스포츠 강좌까지 중단하도록 지시하는 등 숨막히는 통제를 하고 있다. 숙박공유 사이트인 에어비앤비는 10월에 베이징 지역 예약을 받지 않고, 택배회사들은 칼이나 장난감총까지 위험물품으로 보고 배달을 중단했다.
베이징 당국은 2기 시진핑(習近平) 체제의 출범을 알리는 19차 당대회 기간 조그만 흠결이라도 차단하기 위해 모형 항공기 운항뿐 아니라 소규모 스포츠 활동, 집 인테리어 교체까지 통제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전했다.
FT에 따르면 19차 당대회가 열리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2㎞ 떨어진 한 스포츠센터에도 관리들이 와서 당대회 기간 사람들이 모이는 상업적 활동을 중단토록 했다. 스포츠센터 측은 “안전사고를 피하고 당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문을 닫는다”고 회원들에게 통보했다.
베이징시는 또 드론이나 낙하산, 열기구 같은 소형 항공기기 사용을 19차 당대회가 끝날 때까지 금지토록 했다. 베이징의 모형 항공기 동호회에도 베이징시내 중심 반경 200㎞ 이내에선 모형 항공기를 띄울 수 없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한 동호회 관계자는 “모형 항공기 판매는 중단했고, 결혼식장에 드론을 이용해 결혼반지를 배달하는 서비스도 제공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측은 거주자들에게 당대회 안전을 위해 인테리어 공사를 하지 말라고 통지했다. 베이징 내 많은 대학은 당대회 기간 부정적인 글을 올리지 못하도록 웹사이트 운영을 중단하고 있다. 대학 직원들은 오는 27일까지 24시간 웹사이트를 모니터링해 매일 사이버 보안 보고서를 정부에 제출해야 한다.
차이치 베이징시 당서기는 “19차 당대회 안전을 보장하고 모든 위협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120%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에어비앤비와 중국의 숙박공유 업체들은 당대회를 위해 10월 베이징시내 숙박 예약을 취소하고, 이달 말까지 예약을 받지 않는다고 현지 호스트들에게 통보했다. 또 택배회사들은 주요 지역에서 폭발성 장치 제조에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액체, 젤, 분말제품, 무인항공기, 칼, 장난감총, 알람시계 등에 대한 배달을 하지 않기로 했다.
가정용품 판매업자인 장샤오촨은 “우리는 당대회 기간에 칼이나 가위 등에 대해 온라인 주문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中, 당대회 앞두고 숨막히는 통제… 체육강좌·집수리까지 금지
입력 2017-10-17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