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사진) 자유한국당 대표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나오는 ‘빅 브러더’를 연상시킨다”며 또다시 문재인정부의 사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번에는 자신의 부인과 비서실장에 대한 사찰 의혹을 꺼내들었다.
홍 대표는 16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주 통신 사찰 문제를 제기했고 관계기관에서 일부 해명했지만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며 “대선기간 중에 (검찰 등 관계기관이) 제 처에 대한 통신기록 조회도 여덟 번 했다. 이 정부 출범 이후에만 네 번 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에 따르면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홍 대표 부인 이순삼씨에 대한 통신기록 조회는 모두 창원지검에서 이뤄졌다. 지난 5월 16일 두 차례, 5월 22일과 25일에 한 차례씩이다.
창원지검 관계자는 “홍 대표 부인에 대한 통신기록 조회를 한 것이 아니라 공안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수사 대상자의 통화 상대방을 조회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해당 사건은 경남도 공무원 등이 연관된 지난 대선 관련 고발사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대상자가 홍 대표 부인과 통화했기 때문에 조회가 이뤄졌다는 설명인 셈이다.
홍 대표는 지난 9일에도 자신의 수행비서에 대한 군과 검찰·경찰의 사찰 의혹을 제기했지만 해당 기관들은 수사 대상자가 통화한 상대의 인적사항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와 함께 자신의 비서실장인 염동열 의원에 대해 대전지검과 춘천지검이 통신기록 조회를 한 사실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수사를 빙자해 통신사찰을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강한 의혹이 든다. 한국당 의원들에 대한 통신기록 조회 내역을 받아보고 문제가 있으면 당에서 공식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내 처와 비서실장 통신기록도 조회” 홍준표, 또 사찰의혹 제기
입력 2017-10-16 18:10 수정 2017-10-16 2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