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백제 王城은 전주 인봉리 일대 추정

입력 2017-10-16 18:53
후백제의 왕성(王城)이 전북 전주시 노송동 인봉리 일대(3265㎡)로 확실시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주시는 시내에 산재한 후백제 유적을 찾는 정밀지표조사 결과, 인봉리 동쪽부분 제방시설 하층에서 통일신라에서 고려시대의 기와 등이 확인돼 왕성과 관련된 시설이 존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지난 2∼5월 노송동 일대와 동고산성·남고산성·오목대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 분묘유적과 성곽·건축·생산·생활유적 등 34곳을 신규 발굴했다.

시는 이 기간 남고산성 내에서 후백제 때 사용되었던 초석과 기단석, 기와들을 수습했다. 왜망실의 우아동 와요지에서는 수많은 기와 조각과 가마벽체 조각 등을 발견했다. 네모 형태의 전돌 조각(길이 25㎝, 두께 6㎝)도 확인, 후백제 관아시설에 필요한 기와와 전돌 등을 공급했던 지역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시는 아중호수 인근 무릉고분군은 인위적으로 만든 대형 분묘형태로 조성돼 있음을 확인했다.

전주시는 후백제 역사유적에 대한 시굴과 발굴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전주가 후백제의 왕도(王都)라고 하지만 유적에 대해 집중 조사한 것은 처음”이라며 “보다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후백제 역사를 재조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