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0월 17일] 무엇을 자랑하렵니까

입력 2017-10-17 00:01

찬송 : ‘나의 기쁨 나의 소망되시며’ 95장(통 82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야고보서 1장 9∼11절

말씀 : 평소 자신의 자랑거리가 있습니까. 어떤 종류의 자랑인지 서로 나눠봅시다. 오늘 주시는 말씀을 통해 우리의 진정한 자랑거리는 무엇이 되어야 할지 깨닫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자랑에도 나이별 단계가 있어 보입니다. 처음에는 ‘자기 자랑’을 많이 합니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내 자랑은 서서히 줄고 ‘자식 자랑’하기 바쁩니다. 그러다가 더 나이 들면 자식 자랑에서 ‘손주 자랑’으로 바뀐다고 하죠.

자랑 그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무엇을 자랑하느냐’입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 지혜의 연장선에서 ‘자랑할 것’을 권면합니다. “낮은 형제는 자기의 높음을 자랑하고 부한 자는 자기의 낮아짐을 자랑할지니….”(9∼10절)

먼저 “낮은 형제는 자기의 높음을 자랑하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에서 ‘낮은 형제’는 ‘빈궁한 형제, 가난한 형제’를 의미합니다. 당시엔 믿음을 지키기 위해 나그네 된 자들이 많았습니다. 이들은 나그네처럼 살다보니 가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그들을 향해 “자기의 높음을 자랑하라”고 말씀합니다. 그렇다면 낮은 형제가 무엇을 근거로 ‘자기의 높음’을 자랑할 수 있을까요.

원어 성경에 보면 “자기의 높음을 자랑하라”는 말 앞에 ‘그 안에서’라는 단어가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자신의 형편은 비참하고 어렵지만 낙심하지 말고 ‘주 안에서’ 자기의 높음을 자랑하라는 말씀입니다. 자신이 얼마나 존귀한 존재인지, 예수님 안에서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가 된 그 영광스러운 높음을 자랑하라는 말씀입니다.

반면 부한 자들을 향해서도 자랑하라고 말하되 자기의 ‘낮아짐’을 자랑하라고 말씀합니다. 자신의 부함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 깨닫고 그 ‘낮아짐’을 자랑하라는 말씀입니다. 해가 돋고 뜨거운 바람이 불면 풀이 마르고 꽃이 떨어지듯 부한 자의 부요함도 풀꽃 같은 인생과 다를 바 없음을 경고하시는 내용입니다. 그러니 이 말씀은 자신의 실체를 직시하며 영적인 겸손을 갖추라는 권면입니다.

우리에겐 마땅히 자랑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썩어지고 사라질 것이 아닌 내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영원한 소망과 생명을 얻은 자임을 자랑해야 합니다. 우리의 삶이 고단하고 힘겨운 환경 속에 처해 있다 하더라도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영원한 소망이 되시는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사도바울 역시 힘든 사역 중에도 “오직 예수님과 십자가만을 자랑한다”(갈 6:14)고 말했습니다.

우리 가족 모두도 세상 자랑에서 벗어나 예수님 안에서 십자가를 자랑해야 합니다. 풀꽃 같은 삶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이요, 복음의 능력이신 예수님을 전하며 살아가는 우리 가족 모두가 되길 바랍니다.

기도 : 우리의 참된 자랑이요 소망이 되시는 하나님, 저희 가족 모두가 세상의 허탄한 것에 마음을 빼앗기며 자랑하지 않게 하소서. 오직 예수님만을 자랑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강정웅 목사(부산 대연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