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올해 처음 발표한 ‘세계 최고의 직장(World’s Best Employers)’에 ㈜LG가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톱10’에 포함됐다.
15일 포브스에 따르면 ㈜LG는 근무환경, 회사 이미지, 다양성 등에 대한 평판을 취합한 결과 100점 만점에 87.63점으로 10위에 올랐다. 58개국 2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500위까지 순위를 매긴 이번 조사에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100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LG그룹은 지주사인 ㈜LG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33위·83.31점) LG생활건강(188위·78.16점) LG전자(400위·75.58점) 등 모두 4개사가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삼성그룹에선 삼성전자(81.40점)가 65위로 가장 높았다. 삼성SDS(85위·80.49점) 삼성생명(156위·78.64점) 삼성물산(256위·77.28점)이 그 뒤를 이었다.
국내 기업 중 ㈜LG에 대한 순위가 높게 나온 것은 LG의 사내 문화나 분위기가 타사 대비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국내 대기업 중 LG가 상대적으로 ‘오너 리스크’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긍정적 이미지 형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재계 관계자는 “평가 기준을 모르는 상태라 조심스럽긴 하지만 LG가 지배구조나 오너 리스크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온 것이 조사 결과에 영향을 준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조사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스타티스타(Statista)가 전 세계 3만6000건 이상의 평판 자료 등을 기초로 순위를 매겼다. 전 세계적 차원 및 지역 차원의 조사를 결합했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자신의 회사 및 고용주에 대한 평가, 추천하고 싶은 회사 및 고용주 등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
한국기업 중에선 두 그룹 외에 CJ제일제당(67위·81.34점) 네이버(132위·79.00점) 포스코(196위·78.06점) 현대글로비스(264위·77.16점) 아모레퍼시픽(275위·77.00점) 등도 리스트에 올랐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LG가 삼성보다 포브스 직장 순위서 앞선 이유는? 연봉보다 사내 분위기 ‘굿’
입력 2017-10-16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