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가을야구 경험을 자랑하는 NC 다이노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플레이오프(5전3승제) 진출을 확정지었다. 양 팀의 운명이 걸린 마지막 ‘낙동강 더비’에서 NC 선발 에릭 해커는 우중 호투를 선보이며 준플레이오프(5전3승제)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차지했다.
NC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롯데와의 경기에서 9대 0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기록한 NC는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가져갔다.
이날 경기는 오락가락한 빗줄기 탓에 당초 예정보다 20분 늦은 오후 2시20분에 시작됐다. 비가 내리는 중에도 NC 선발 해커는 6⅓이닝 동안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0-0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5회초 NC 타선은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응집력을 발휘, 무려 7점을 뽑아냈다. 5회초 무사 1, 2루에 타석에 들어선 재비어 스크럭스는 박세웅을 상대로 적시타를 치며 선취점을 올렸다.
롯데는 흔들리는 박세웅을 내리고 무사 1,3루에서 조정훈을 투입했다. 하지만 조정훈은 모창민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이호준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손시헌이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3-0이 됐다. 김태군의 볼넷에 이어 김준완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NC는 4-0으로 점수를 벌렸다. 롯데는 부랴부랴 세 번째 투수로 좌완 이명우를 올렸지만 뜨거워진 NC의 방망이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박민우가 1타점, 나성범이 2타점 적시타를 연달아 때려내며 점수는 순식간에 7-0이 됐다. NC는 8회 초에 다시 2점을 추가했다.
경기 종료 후 김경문 NC 감독은 “해커가 기대한 만큼 초반을 잘 막았고 마운드에서 제 역할을 잘했다”며 “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반기를 7위로 마쳤지만 후반기 들어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정규시즌 3위에 올랐던 롯데는 이날 투타 모두 침체되며 5년 만에 맞은 가을야구를 허무하게 끝마쳤다. 포스트시즌 첫 등판인 롯데 선발 박세웅은 4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보이는 등 제 역할을 해줬지만 후속 불펜진의 난조가 아쉬웠다. 지난 13일 4차전에서 홈런 4방을 쏘아 올리며 살아난 듯 했던 롯데 타선은 이날 산발 8안타 무득점에 그쳤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마지막에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해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준플레이오프 1·5차전 두 경기에 선발로 나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68을 기록한 NC 해커는 유효투표수 62표 중 45표로 MVP에 선정돼 상금 2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정규시즌 2위 두산과 NC가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놓고 격돌할 플레이오프 1차전은 17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준PO 5차전] NC ‘낙동강 더비’ 최후의 승자
입력 2017-10-15 21:19 수정 2017-10-15 2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