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지난 13일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구속기간이 최장 6개월 늘어난 박근혜(65)전 대통령이 오는 19일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법정에서 처음으로 대면한다. 지난해 11월 6일 안 전 수석이 구속되고 347일 만에 박 전 대통령과 안 전 수석이 각각 피고인과 증인 신분으로 마주하는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이날 안 전 수석을 증인으로 불러 이틀간 증인 신문을 진행한다. 안 전 수석이 뇌물수수 등 박 전 대통령 혐의 대부분에 관여한 핵심 인물인 만큼 신문할 내용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재판부는 지난달 29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과 박 전 대통령의 독대 정황 등이 담긴 안 전 수석의 업무수첩을 정황 증거로 채택했다. 검찰과 변호인 양측은 최소 4시간 이상씩 신문 계획을 세우는 등 치열한 법정 공방을 예고한 상태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지난해 2월과 3월 각각 최태원(57) SK 회장, 신동빈(62) 롯데 회장과 단독면담을 하면서 면세점 사업권 등을 대가로 미르·K스포츠재단에 추가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안 전 수석을 상대로 이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변호인 측은 업무수첩에 기재된 내용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하며 수첩의 증거 능력을 탄핵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한편 안 전 수석이 박 전 대통령 앞에서 입을 열지도 주목된다. 정호성(48)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은 지난달 18일 증인으로 나왔지만 증언거부권을 행사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박근혜, 이번 주 안종범과 첫 법정대면
입력 2017-10-15 1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