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소비자 전문매체가 냉장고 화재위험 조사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우수’ 판정을 내렸다. 반면 미국 월풀 계열 제품 수십개는 무더기로 ‘위험’ 경고를 받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유력 소비자 전문지 ‘위치’는 최근 영국 내에서 판매되는 냉장고 506개를 대상으로 안전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6월 80여명의 사망자를 낸 런던 고층 임대아파트 대형 화재를 계기로 진행된 조사다.
조사 결과 전체 냉장고의 46%(236개)가 잘 타는 비(非)난연성 소재를 뒤판에 채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에서 고가에 팔리고 있는 스메그, 고렌예 등도 화재 위험이 있는 소재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일반 냉장고의 경우 263개 제품 가운데 93개가 이에 해당됐고, 월풀 계열 브랜드가 36개로 가장 많았다. 일렉트로룩스가 13개로 뒤를 이었고, 스메그 11개, 후버 6개, 고렌예 3개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보쉬, 지멘스는 모두 메탈 재질을 적용해 화재 발생시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위치 관계자는 “냉장고 뒤판의 소재가 반드시 직접 발화 원인을 제공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화재 발생시 확산 속도에 영향을 준다”며 냉장고 제조사에 대해 제품 안전 규격을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실제 런던 화재의 원인으로 발표된 월풀 계열의 ‘핫포인트’ 브랜드 냉장고도 뒤판이 난연 재질이 아닌 플라스틱 소재가 적용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월풀 냉장고 화재 위험… 삼성·LG는 안전
입력 2017-10-15 1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