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정부 시절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화 ‘다이빙벨’ 상영을 둘러싼 논란으로 부침을 겪었던 부산국제영화제와 관련해 “과거 위상을 되살리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5일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부산에서 영화 전공 대학생들과 간담회를 갖고 “정부도, 부산시도 힘껏 부산국제영화제를 지원하되 운영은 영화인에게 맡기면서 간섭하지 않는 원칙을 되살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영화 ‘다이빙벨’ 상영을 계기로 영화제가 블랙리스트에 올라가고, 지원금이 반 토막 나고, 영화제가 위축됐다”면서 “부산영화제가 좌파영화제라며 영화제 지원을 빌미로 정부가, 부산시가 간섭했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진 부산국제영화제 관계자들과의 차담회에서도 “저는 부산사람이어서 부산영화제가 아주 자랑스럽다”며 “근래에 와서 여러 정치적 영향 탓에 위축됐다고 해 아주 가슴이 아팠다. 영화제 운영을 전적으로 영화인들의 자율과 독립에 맡기겠다는 약속까지 함께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부산을 찾은 것은 취임 5개월간 세 번째다. 문 대통령은 앞서 한국사회의 여성문제를 다룬 영화 ‘미씽 : 사라진 여자’를 관객들과 함께 관람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부산영화제 찾은 文 대통령 “이전 정부, 좌파영화제라며 간섭”
입력 2017-10-15 18:37 수정 2017-10-15 2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