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달 초 한국 방문 때 韓·日에 핵우산 제공 확약”

입력 2017-10-15 18:41 수정 2017-10-15 22:2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차 다음 달 초 한국을 방문할 때 한국과 일본에 핵우산 제공을 확약하는 대북 압박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워싱턴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가 트럼프정부의 가장 중요한 과제이며, 대북 압력 강화 차원에서 ‘최전선’인 한국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밝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핵우산을 제공한다는 것은 핵무기 보유국인 미국의 핵전력을 우방인 한국과 일본에도 제공해 북한의 잠재적 핵공격을 억제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 한미상호방위조약에 의해 사실상 미국의 핵우산에 들어가 있고, 미국이 일본에도 여러 차례 핵우산 제공을 약속한 적이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밝힐 핵우산 공약도 상징적 차원의 발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북한에 핵과 미사일 발사를 포기할 것을 압박하고, 군사옵션을 포함해 여전히 다양한 대북 압박이 준비돼 있음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 중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정책에 대한 종합적인 전략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는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대체하는 새로운 방침을 내놓을 것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아시아 재균형 정책은 미국 외교의 축을 아시아에 집중한다는 계획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빈말’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난 1월 탈퇴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대신 새로운 경제질서의 틀을 제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