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6일로 꼭 한 달 남았다. 입시 전문가들은 남은 30일을 이전 학습의 연장선으로 보지 말고 현재까지 준비한 내용을 수능일에 맞춰 재정리하는 데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입시업체들의 ‘수능 D-30 대비법’을 종합하면 앞으로는 머릿속에 지식을 넣는 훈련보다 꺼내는 훈련이 중요하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김병진 소장은 15일 “수능에서 평소보다 낮은 성적을 받는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는 공부한 내용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인출’ 훈련이 부족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이 말하는 ‘인출’은 아는 내용을 단순 나열하는 게 아니라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능력이다.
예컨대 수학 공식을 암기했다면 해당 공식이 어떤 상황과 조건에서 활용되는지 체계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백지에 해당 공식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써보면 쉽게 측정 가능하다. 수능이란 기본 개념을 다양한 유형에 적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체크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기본 개념이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지 않으면 다양한 문제 유형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메가스터디는 목표 대학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라고 권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도록 성적 향상 가능성이 높은 과목, 정시모집 때 반영 비율이 높은 과목에 치중하라는 것이다. 메가스터디 남윤곤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가장 익숙한 책으로 취약 단원의 기본 개념을 다지는 공부법이 유효할 것이다. 문제풀이에만 매달리지 말고 한 문제를 풀더라도 정확히 읽어야 하며 출제 의도를 염두에 두고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구의 성적 향상이나 수시 합격 여부 등은 공부 의욕을 떨어뜨릴 뿐이니 ‘한 귀로 흘려듣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도경 기자
수능 D-30일… “머리에 넣는 공부보다 꺼내는 훈련하라”
입력 2017-10-15 18:55 수정 2017-10-15 22:11